제목 | 카오스의 가장자리 |
저자 | 데이비드 수실로 |
역자 | 이충호 |
출판사 | 북하수으 |
발행일 | 2026. 9. 15. |
분량 | 478쪽 |
사이즈 | 140✕220mm |
도서 형태 | 무선 |
ISBN | 979-11-6405-371-1 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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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회고록, 과학에세이 |
정가 | 22,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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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산산조각 난 인생에서 ‘나’로 창발하다
우리는 흔히 한 사람을 성장 배경, 노력, 재능 등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어떤 삶은 그런 단순한 서사를 끝내 거부한다. 약물 중독 부모에게서 태어나 폭력과 방임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보호시설을 전전하던 소년이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기까지. 회고록과 과학 교양서라는 두 장르를 자연스럽게 결합한 데이비드 수실로의 『카오스의 가장자리: 부서진 유년의 파편에서 출현한 신경과학자 이야기』는 기적 같은 성공담을 들려주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다. 보육원의 낡은 컴퓨터 앞에서 프로그래밍 책을 붙들고 끙끙대던 아이. 그는 어떻게 그 모든 역경을 딛고 살아남아 지금의 자신이 될 수 있었을까? 수실로는 자기 삶을 하나의 연구 대상으로 삼아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살아 있다는 것일까, 생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하는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질문들을 신경과학의 ‘창발emergence’ 개념으로 설명한다. 가장 어두운 환경에서도 인간은 어떻게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가. 복잡한 의식과 지능이 단순한 신경세포들의 상호작용에서 창발하듯, 한 사람의 삶 역시 수많은 만남과 상처, 우연과 호기심이 얽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피어날 수 있음을, 이 책은 ‘온전한 자기’를 찾은 사람의 진실된 목소리로 들려준다.
마약 중독 부모 아래서 태어난 보육원 출신 소년이
구글 x 메타에서 마음을 연구하는 신경과학계 거물이 되기까지
‘나’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무엇이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존재한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가? 한 사람은 어떤 요소들로 이뤄져 있을까? 부모인가, 유전자인가, 환경인가, 재능인가, 노력인가? 혹은 어느 한순간의 결정적인 선택인가? 아니면 그 모든 요소의 조합인가? 구글 브레인, 메타 리얼리티 랩 수석과학자 출신의 계산신경과학자 데이비드 수실로의 회고록 『카오스의 가장자리: 부서진 유년의 파편에서 출현한 신경과학자 이야기』도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그 답을 인간의 뇌와 저자 자신의 삶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수실로는 오랫동안 인공신경망과 인간의 뇌가 어떻게 정보를 처리하고 행동을 만들어내는지를 연구해온 과학자다. 그의 연구는 인공신경망의 작동 방식을 분석해 실제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려는 현대 신경과학의 중요한 흐름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수실로가 탐구하는 것은 뇌와 마음의 미스터리만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라는 한 인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창발emergence’이라는 개념을 통해 들여다본다. 과학에서 창발이란 여러 요소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개별 요소만으로는 예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특성이나 패턴이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수실로의 어린 시절은 평범하지 않았다. 부모는 헤로인 중독자였고, 가족은 가난했다. 제대로 된 돌봄을 받을 수 없었던 소년은 보육원과 기숙학교 등 소위 ‘시설’에서 성장했다. 또 그에게는 친척과 친구가 있었고, 비디오게임이 있었고, 컴퓨터가 있었고, 선생님과 멘토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인생사를 역경을 극복한 성공담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상처는 성공으로 아물어지지 않는다. 성취가 과거를 지워주지도 않는다. 살아남았다는 사실도 삶을 구원해주진 못한다. 저자는 삶의 궤적과 좌표를 깔끔한 인과관계로 설명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자신이 부서진 유년기를 딛고 세계적 신경과학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뛰어난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길 주저한다. 바로 이 주저함에서 이 책의 핵심 질문이 길어올려진다: 생각이 수많은 뉴런의 활동에서 비롯된다고 해서 우리 자신이 단순한 ‘뉴런의 집합’이 아니듯, 인간의 마음―나아가 생각하고 느끼고 꿈꾸는 존재로서 한 인간의 삶도 창발적 현상이 아닐까?
나는 누구일까, 무엇이 살아 있다는 것일까, 생각한다는 건 뭘까. 자기 자신에 대해 가장 깊은 질문들을 던질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그건 어쩌면 ‘나’라는 것이 처음부터 존재했던 완성된 무언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아닐까? 수많은 삶의 조각이 만나고 충돌하고 연결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모습을 드러낸 하나의 현상으로서 ‘나’는 인생이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지, 바꿔 말해 우리 삶이 가능성에 얼마나 열려 있는지를 보여주는 유일하고도 고유한 증거다. 우리가 지나온 삶에는 끝내 이해할 수 없는 것과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남는다. 그럼에도 한 사람은 그 모든 것의 상호작용 속에서 지금의 자신으로 출현한다. 이것이 수실로가 말하는 창발이다.
◎ 추천의 말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양자역학과 광막한 우주를 꼽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너무나도 복잡한 우리 인간의 뇌와 얽히고설켜 복잡한 우리 각자의 삶이 아닐지. 복잡한 것은 닮았지만 삶과 뇌는 엄연히 다르다. 모든 삶은 개별적이어서 보편성을 추구하는 과학이 되기 어렵고, 과학의 대상으로서 뇌는 거꾸로 문학이 되기 어렵다. 이 책은 다르다. 삶과 뇌 이야기를 함께 엮어내며 개별과 보편을, 그리고 문학과 과학을 연결한다.
책은 카오스, 질서와 무질서, 그리고 창발 등 중요한 복잡계 과학의 개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처음에 아주 작은 차이로 시작해도 결국 엄청나게 큰 결과의 차이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일컫는 것이 카오스다. 저자는 위태로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어떤 인연과 사건 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는가를 세밀하게 회상한다. 거기에는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전혀 다른 삶이 펼쳐졌을 수 있다는 상상도 끼어든다. 상상만이 아니다. 마약 중독 부모 밑에서 함께 자라 보육원 생활까지 같이한 누나의 삶은, 대학에 들어가 세계적인 신경과학자가 된 저자의 삶과 완전히 다른 궤적을 그렸다. 저자는 유년 시절 그리 다르지 않았던 두 사람의 인생이 성인이 되어 이렇게나 달라진 이유, 어려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지금의 성취를 가능하게 한 요인은 과연 무엇인지를 성찰한다. 개인의 굴곡진 삶과 과학의 보편적 지식이 나란히 어깨동무한 책, 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저격하는 놀라운 책이다.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무너진 출발점에서 과학의 최전선까지. 수실로는 혼란 속에서 자란 한 아이가 선구적인 과학자로 성장하기까지의 놀라운 여정을, 날것 그대로이면서도 빛나는 문체로 그려낸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이 이야기는 회복력과 호기심의 힘, 그리고 가장 어두운 곳에서도 끝내 꺼지지 않는 희망의 빛을 증명한다. ―데이비드 이글먼, 『더 브레인』 저자
개인사와 과학,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아름답게 엮어낸 수작.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는 감동적인 여정은, 공교롭게도 지금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기술의 역사와 맞물린다. 이보다 더 시의적절한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데이비드 앰브로즈, 『집이라 불린 장소A Place Called Home』 저자
이 매혹적인 개인사는 우리 시대 가장 거대한 과학·공학 혁명의 이면으로 독자를 이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신경인공지능NeuroAI의 탄생이다. ―테런스 세지놉스키,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고 신경생물학 교수
『카오스의 가장자리』는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다. 우리의 삶을 빚어내는 신경학적·문화적 힘, 친밀한 관계와 거대한 사회적 흐름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태어나는 순간을 포착하도록 독자를 초대하는 책이다. ―세라 센틸러스, 『스트레인저 케어Stranger Care』 저자
수실로의 성찰은 인간의 회복력을 향한 깊은 찬사이자, 인간 정신에 대해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겸손하게 인정하는 기록이다. 흡인력과 지성을 겸비한 뛰어난 자화상. ―『퍼블리셔스 위클리』
혼란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신경망 속 질서와 무질서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압도적인 기록. ―『커커스 리뷰』
◎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지은이
데이비드 수실로 David Sussillo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신경과학자. 풀브라이트 연구장학금 수혜자로, 4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기계 속의 유령ghost in the machine'이라 불리는 오래된 질문, 즉 뇌의 개별 세포들이 어떻게 함께 작동하여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계산 과정을 만들어내는가를 이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어린 시절을 약물중독에 빠진 부모 아래서, 이후 앨버커키크리스천보육원에서 보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컬럼비아대학에서 계산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구글 브레인Google Brain 연구팀과 메타 리얼리티 랩스Meta Reality Labs에서 과학자로 활동했고, 현재 스탠퍼드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이
이충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26년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로 제43회 한국과학기술도서 번역상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사라진 스푼』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뇌과학자들』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원자 스파이』 『과학 잔혹사』 『미적분의 힘』 『바다의 천재들』 『실험하는 고고학자』 『수학이 사랑하는 삼각형』 『불안 세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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