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질문의 시간 |
저자 | 김헌 |
출판사 | 북루덴스 |
발행일 | 2021. 2. 17 |
페이지 수 | 216쪽 |
사이즈 | 128✕188 |
도서 형태 | 무선 |
ISBN | 979-11-6405-084-0 03100 |
분야 | 인문교양 |
정가 | 13,500원 |
#질문의시간 #김헌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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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예수의 고행을 되새기며, 사순절 40일간 ‘나’를 돌아보는 책. 이 책은 그 질문의 시간들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그와 함께한 40일간의 시간을 기록하면서 그의 삶을 통해 인간적 품격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 즉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그가 광야로 나가 처절하고 고독하게 자기 자신과 마주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해 묻고 또 물었던 것처럼, 이 책의 저자는 그를 생각하며 보내는 사순절 동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질문의 시간을 가져본다.
우리는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을 당연시하며 고마워할 줄 모르는 것은 아닌가? 우리 몫을 챙기는 데만 급급하고 타인의 아픔에는 무감각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의 존재 이유에 대한 성찰, 세속적인 삶의 욕망에 대한 자성 등이 진지하게 담겼다.
◎ 출판사 서평
1년에 한 번쯤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40일간 예수와 함께한 질문의 시간들
그의 고난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다
“과연 나도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살아 있음이 무엇인지,
나는 과연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삶을 살아야 하는지,
…
이 책은 서양고전문헌학자 김헌이 사순절 동안 자신과 대면하며 예수와 함께한 40일간의 질문의 시간을 기록한 자기성찰의 에세이다. 예수의 삶을 통해 인간적 품격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 즉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저자는 예수의 고행, 예수의 정체성, 예수의 죽음의 의미를 곱씹으며 그 의미를 좋은 삶과 관계를 위한 질문으로 이어간다. 예수가 물음으로 삶의 순간순간을 끊임없이 비워나갔던 것처럼 1년에 한 번쯤 살아 있음이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찰하며 나를 되돌아보는 질문의 시간의 필요성을 전한다.
남들보다 잘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것을 탐하고 짓밟는 삶을 너무나 당연시하고 있다. 세속적 가치를 선한 가치보다 더 높게 여기는 오늘날, 예수가 광야로 나가 모든 것을 비우며 깨달았던 빵의 가치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 책은 오로지 자신의 안위를 위한 욕망과 부를 포기하지 못하고 집착하는 삶에 경종을 울리며 ‘만나의 경제학’을 생각하게 한다. 그뿐 아니라 예수가 실천했던 나누는 삶, 아낌없이 베풀 수 있는 자비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예수가 광야로 나가 처절하고 고독하게 자기 자신과 마주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해 묻고 또 물었던 것처럼 그를 생각하며 인간적 품격을 지키며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며 물어본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을 당연시 여기며 고마워할 줄 모르는 것은 아닌가?
우리 몫을 챙기는 데만 급급하고 타인의 아픔에는 무감각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오늘의 나를 죽이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그의 죽음 앞에 서다!
사순절, 재의 수요일부터 성토요일까지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의식의 전환을 바라기 때문이다. 그가 했던 말의 실천보다는 끝없는 탐욕을 부리며 순간순간의 유혹에 빠져 이기적인 기존의 가치관을 고수하는 삶은 새로운 나로 거듭날 수 없다. 우리가 움켜쥐고 있는 것들을 놓아버림으로써 비로서 삶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다음은 무의식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준 상처나 지은 죄의 죄책감을 털어버리거나 죄로 얼룩진 자신을 정화하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선함을 실천한다면 진정한 자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신의 어린양으로서 우리의 죄를 짊어진 예수를 되새김으로써 오늘 우리는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과거의 나를 죽인다. 세속적 탐심으로 얼룩진 나 자신을 죽이는 시간을 통해 우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성찰하고 오늘의 나를 죽인다. 새롭게 태어나는 또 다른 나를 마주하기 위하여…….
◎ 책 속으로
40일 동안 제 살과 뼈를 깎아내며 지냈다. 외로움으로 정신을 굶겼고 곡기를 끊어 육신을 비웠다. 살아 있음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삶을 살아야 하는지 묻고 또 묻고 깊이 생각에 잠겼다.(p. 13 )
하여 이후 그의 삶이란 그때 얻은 확고한 답을 흔들림 없이 실천하며 채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때 벼려낸 물음으로 삶의 순간순간을 끊임없이 비워나갔던 것은 아닐까? 1년에 한 번쯤 얽히고설킨 삶의 그물에서 벗어나 그의 고독을 기려본다.(P. 14 )
그 순간 그는 자신 앞에 서 있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군중 속에서 40일 동안 허허벌판에서 간절하게 찾고자 했던 그것을 보았을 터다. 그것은 나를 핍박하고 나를 가난하게 헐벗기고 굶기는 현실의 삶에서 빵보다 더 중요했다. 사람은 빵을 먹어야만 살지만 빵에만 기대어 사는 존재는 아니기에.(P. 24 )
당신들을 낮추고 당신들을 주리게 하고, 그리고 당신들이 알지 못하며 당신들의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먹게 한 것은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며, 신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로 사는 것임을 당신들이 알도록 하기 위해서임을 아십시오.(P. 28 )
빵을 만나처럼 베푼 신이 빵을 얻고 먹는 방식에 관해 말한 규칙에 따라야 인간적 품격을 지키며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빵을 나누는 삶이야말로 그가 보여주고 행했던 삶이다. 과연 나도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P. 38 )
심령이 가난한 사람에게 복이 있습니다. 천국은 바로 그들의 것입니다. 그 나라에서는 애통하는 자가 위로를 받고,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받으며,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배부를 것이며, 긍휼히 여기는 자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입니다. 지금 이 타락한 세상에서 의를 위해 박해받는 사람이 바로 그 천국의 주인입니다. 마음이 청결...(P. 51)
40일 동안 곡기를 끊었다. 끊임없이 물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정말로 신의 아들인가? 나는 유대인의 왕이 될 운명으로 태어났는가?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내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가?(P. 97 )
삭개오가 버린 것은 재물이 아니라 재물에 대한 이기적이고 사악한 탐욕이었다. 정직한 노동과 수고의 보람을 깨닫고 성실하고 정의롭게 얻은 재물을 약하고 가난한 자들과 나눌 때의 기쁨과 행복에 눈을 떴다. 재산은 일용할 양식만으로 충분하다는 만나의 경제학을 깨달은 것이다.(P. 126 )
태초에 말이 있었다. 그 말이 신과 함께 있었으니 그 말이 곧 신이었다. 그 말이 태초에 신과 함께 있었다. 모든 것은 그 말을 통해 생겨났고 생겨난 것 하나도 그 말 없이는 생겨나지 않았다.(P. 137 )
세속적 욕망에 눈이 멀어 교회 세습도 마다하지 않는 탐욕스러운 성직자들에 대해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다. 돈과 권력을 위해 기도하고 그것이 생긴다면 언제고 그마저도 쉽게 팔아넘길 수 있을 우리 모두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PP. 165~166)
탐욕을 종교적 경건으로 치장한 그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폭로하며 ‘회개하라’고, 즉 가치관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라고 촉구했던 사람이 바로 그였다.(P. 192)
그의 죽음을 기억하며 십자가 형틀에서 아무 죄 없이 죽은 그가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가는 신의 어린양이라는 종교적 상징을 되새김으로써 오늘의 나는 오늘로 죽는다. 나 자신을, 실수와 나쁜 생각으로 얼룩진 나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내일 아침 새롭게 태어나기 위하여(P. 201)
그런 종교적 절차와 의미를 믿는다면 그가 죽었다 살아난 것처럼 우리도 죽었다 되살아나 그 앞에서 최후의 심판을 받게 될 때 그가 약속한 하늘나라, 신의 왕국에 들어갈 수 있음을 믿는 것을 의미한다.(P. 206)
◎ 차례
1장 고행의 이유는
첫째 날, 재의 수요일 | 광야로 나가다・13
둘째 날, 목요일 | 빵의 가치를 깨닫다・15
셋째 날, 금요일 | 배고프면 먹어야 한다・18
넷째 날, 토요일 | 사람들이 모이다・22
다섯째 날, 월요일 | 만나를 얻고 잃은 것・25
여섯째 날, 화요일 | 만나와 ‘그 말’・29
일곱째 날, 수요일 | 신과 맺은 약속・32
여덟째 날, 목요일 | 나누는 이적・35
아홉째 날, 금요일 | 권력의 유혹 앞에 서다・39
열째 날, 토요일 | 사람들에게 돌아오다・43
열한째 날, 월요일 | 새로운 세상・48
열두째 날, 화요일 | 하늘의 왕국・53
열셋째 날, 수요일 | 삶이 극도로 팍팍해진 그때・57
2장 나는 누구인가
열넷째 날, 목요일 | 이 땅의 권력에 초연하다・63
열다섯째 날, 금요일 | 그의 탄생・68
열여섯째 날, 토요일 | 나는 누구인가・74
열일곱째 날, 월요일 | 마리아의 결단・79
열여덟째 날, 화요일 | 마리아의 고백・83
열아홉째 날, 수요일 | 믿음은 결단의 노력이다・87
스무째 날, 목요일 | 나일 수 없는 나・91
스물한째 날, 금요일 | 빵을 거부한 까닭・96
스물두째 날, 토요일 |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101
스물셋째 날, 월요일 | 부자 청년의 고민・106
스물넷째 날, 화요일 | 삭개오의 결단・112
스물다섯째 날, 수요일 | 거짓말・117
스물여섯째 날, 목요일 | 자유의 가치・123
3장 죽음의 이야기가 아닌
스물일곱째 날, 금요일 | 베드로・131
스물여덟째 날, 토요일 | 거대한 서사・136
스물아홉째 날, 월요일 | 말로 지은 새로운 세상・142
서른째 날, 화요일 | 제자들・148
서른한째 날, 수요일 | 이 순간도 그는 고독하다・153
서른두째 날, 목요일 | 유다・158
서른셋째 날, 금요일 | 돈궤에 뻗친 손들・162
서른넷째 날, 토요일 | 잔인한 상상・167
서른다섯째 날, 월요일 | 겟세마네・172
서른여섯째 날, 화요일 | 모두 달아나다・179
서른일곱째 날, 수요일 | 사형선고・185
서른여덟째 날, 목요일 | 기득권, 위선・190
서른아홉째 날, 금요일 | 그의 죽음 앞에 설 때・196
마흔째 날, 토요일 | 믿는다는 것・202
부활절 아침에・209
에필로그・213
◎ 지은이 소개
김헌
서울대학교 인문학 연구원 교수. ‘지혜를 사랑한다’의 합성어인 ‘필로소피아(philosophia)’라는 말에 이끌려 고대 그리스 철학 연구에 정진하게 된 고전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신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따르며 그리스·로마 신화를 비롯한 고전 비극, 역사, 철학 등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20여 년 가까이 이어온 그의 그리스·로마 신화 강의는 서울대학교 도서관 대출 순위 상위권을 관련 서적으로 바꿔 놓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플라톤의 『파르메니데스』 연구로, 서양고전학과에서 『일리아스』 연구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수사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신화와 축제의 땅 그리스 문명 기행』, 『천년의 수업』,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 『그리스 문학의 신화적 상상력』 등이 있다. 이외에도 <벌거벗은 세계사>, <차이나는 클라스>, <책 읽어 주는 나의 서재>,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서양 고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나는 시민이다>,<신화와 축제의 땅 그리스 문명 기행> 등 총 135종
제목 | 질문의 시간 |
저자 | 김헌 |
출판사 | 북루덴스 |
발행일 | 2021. 2. 17 |
페이지 수 | 216쪽 |
사이즈 | 128✕188 |
도서 형태 | 무선 |
ISBN | 979-11-6405-084-0 03100 |
분야 | 인문교양 |
정가 | 13,500원 |
#질문의시간 #김헌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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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예수의 고행을 되새기며, 사순절 40일간 ‘나’를 돌아보는 책. 이 책은 그 질문의 시간들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그와 함께한 40일간의 시간을 기록하면서 그의 삶을 통해 인간적 품격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 즉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그가 광야로 나가 처절하고 고독하게 자기 자신과 마주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해 묻고 또 물었던 것처럼, 이 책의 저자는 그를 생각하며 보내는 사순절 동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질문의 시간을 가져본다.
우리는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을 당연시하며 고마워할 줄 모르는 것은 아닌가? 우리 몫을 챙기는 데만 급급하고 타인의 아픔에는 무감각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의 존재 이유에 대한 성찰, 세속적인 삶의 욕망에 대한 자성 등이 진지하게 담겼다.
◎ 출판사 서평
1년에 한 번쯤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40일간 예수와 함께한 질문의 시간들
그의 고난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다
“과연 나도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살아 있음이 무엇인지,
나는 과연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삶을 살아야 하는지,
…
이 책은 서양고전문헌학자 김헌이 사순절 동안 자신과 대면하며 예수와 함께한 40일간의 질문의 시간을 기록한 자기성찰의 에세이다. 예수의 삶을 통해 인간적 품격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 즉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저자는 예수의 고행, 예수의 정체성, 예수의 죽음의 의미를 곱씹으며 그 의미를 좋은 삶과 관계를 위한 질문으로 이어간다. 예수가 물음으로 삶의 순간순간을 끊임없이 비워나갔던 것처럼 1년에 한 번쯤 살아 있음이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찰하며 나를 되돌아보는 질문의 시간의 필요성을 전한다.
남들보다 잘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것을 탐하고 짓밟는 삶을 너무나 당연시하고 있다. 세속적 가치를 선한 가치보다 더 높게 여기는 오늘날, 예수가 광야로 나가 모든 것을 비우며 깨달았던 빵의 가치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 책은 오로지 자신의 안위를 위한 욕망과 부를 포기하지 못하고 집착하는 삶에 경종을 울리며 ‘만나의 경제학’을 생각하게 한다. 그뿐 아니라 예수가 실천했던 나누는 삶, 아낌없이 베풀 수 있는 자비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예수가 광야로 나가 처절하고 고독하게 자기 자신과 마주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해 묻고 또 물었던 것처럼 그를 생각하며 인간적 품격을 지키며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며 물어본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을 당연시 여기며 고마워할 줄 모르는 것은 아닌가?
우리 몫을 챙기는 데만 급급하고 타인의 아픔에는 무감각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오늘의 나를 죽이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그의 죽음 앞에 서다!
사순절, 재의 수요일부터 성토요일까지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의식의 전환을 바라기 때문이다. 그가 했던 말의 실천보다는 끝없는 탐욕을 부리며 순간순간의 유혹에 빠져 이기적인 기존의 가치관을 고수하는 삶은 새로운 나로 거듭날 수 없다. 우리가 움켜쥐고 있는 것들을 놓아버림으로써 비로서 삶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다음은 무의식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준 상처나 지은 죄의 죄책감을 털어버리거나 죄로 얼룩진 자신을 정화하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선함을 실천한다면 진정한 자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신의 어린양으로서 우리의 죄를 짊어진 예수를 되새김으로써 오늘 우리는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과거의 나를 죽인다. 세속적 탐심으로 얼룩진 나 자신을 죽이는 시간을 통해 우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성찰하고 오늘의 나를 죽인다. 새롭게 태어나는 또 다른 나를 마주하기 위하여…….
◎ 책 속으로
40일 동안 제 살과 뼈를 깎아내며 지냈다. 외로움으로 정신을 굶겼고 곡기를 끊어 육신을 비웠다. 살아 있음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삶을 살아야 하는지 묻고 또 묻고 깊이 생각에 잠겼다.(p. 13 )
하여 이후 그의 삶이란 그때 얻은 확고한 답을 흔들림 없이 실천하며 채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때 벼려낸 물음으로 삶의 순간순간을 끊임없이 비워나갔던 것은 아닐까? 1년에 한 번쯤 얽히고설킨 삶의 그물에서 벗어나 그의 고독을 기려본다.(P. 14 )
그 순간 그는 자신 앞에 서 있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군중 속에서 40일 동안 허허벌판에서 간절하게 찾고자 했던 그것을 보았을 터다. 그것은 나를 핍박하고 나를 가난하게 헐벗기고 굶기는 현실의 삶에서 빵보다 더 중요했다. 사람은 빵을 먹어야만 살지만 빵에만 기대어 사는 존재는 아니기에.(P. 24 )
당신들을 낮추고 당신들을 주리게 하고, 그리고 당신들이 알지 못하며 당신들의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먹게 한 것은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며, 신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로 사는 것임을 당신들이 알도록 하기 위해서임을 아십시오.(P. 28 )
빵을 만나처럼 베푼 신이 빵을 얻고 먹는 방식에 관해 말한 규칙에 따라야 인간적 품격을 지키며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빵을 나누는 삶이야말로 그가 보여주고 행했던 삶이다. 과연 나도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P. 38 )
심령이 가난한 사람에게 복이 있습니다. 천국은 바로 그들의 것입니다. 그 나라에서는 애통하는 자가 위로를 받고,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받으며,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배부를 것이며, 긍휼히 여기는 자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입니다. 지금 이 타락한 세상에서 의를 위해 박해받는 사람이 바로 그 천국의 주인입니다. 마음이 청결...(P. 51)
40일 동안 곡기를 끊었다. 끊임없이 물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정말로 신의 아들인가? 나는 유대인의 왕이 될 운명으로 태어났는가?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내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가?(P. 97 )
삭개오가 버린 것은 재물이 아니라 재물에 대한 이기적이고 사악한 탐욕이었다. 정직한 노동과 수고의 보람을 깨닫고 성실하고 정의롭게 얻은 재물을 약하고 가난한 자들과 나눌 때의 기쁨과 행복에 눈을 떴다. 재산은 일용할 양식만으로 충분하다는 만나의 경제학을 깨달은 것이다.(P. 126 )
태초에 말이 있었다. 그 말이 신과 함께 있었으니 그 말이 곧 신이었다. 그 말이 태초에 신과 함께 있었다. 모든 것은 그 말을 통해 생겨났고 생겨난 것 하나도 그 말 없이는 생겨나지 않았다.(P. 137 )
세속적 욕망에 눈이 멀어 교회 세습도 마다하지 않는 탐욕스러운 성직자들에 대해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다. 돈과 권력을 위해 기도하고 그것이 생긴다면 언제고 그마저도 쉽게 팔아넘길 수 있을 우리 모두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PP. 165~166)
탐욕을 종교적 경건으로 치장한 그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폭로하며 ‘회개하라’고, 즉 가치관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라고 촉구했던 사람이 바로 그였다.(P. 192)
그의 죽음을 기억하며 십자가 형틀에서 아무 죄 없이 죽은 그가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가는 신의 어린양이라는 종교적 상징을 되새김으로써 오늘의 나는 오늘로 죽는다. 나 자신을, 실수와 나쁜 생각으로 얼룩진 나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내일 아침 새롭게 태어나기 위하여(P. 201)
그런 종교적 절차와 의미를 믿는다면 그가 죽었다 살아난 것처럼 우리도 죽었다 되살아나 그 앞에서 최후의 심판을 받게 될 때 그가 약속한 하늘나라, 신의 왕국에 들어갈 수 있음을 믿는 것을 의미한다.(P. 206)
◎ 차례
1장 고행의 이유는
첫째 날, 재의 수요일 | 광야로 나가다・13
둘째 날, 목요일 | 빵의 가치를 깨닫다・15
셋째 날, 금요일 | 배고프면 먹어야 한다・18
넷째 날, 토요일 | 사람들이 모이다・22
다섯째 날, 월요일 | 만나를 얻고 잃은 것・25
여섯째 날, 화요일 | 만나와 ‘그 말’・29
일곱째 날, 수요일 | 신과 맺은 약속・32
여덟째 날, 목요일 | 나누는 이적・35
아홉째 날, 금요일 | 권력의 유혹 앞에 서다・39
열째 날, 토요일 | 사람들에게 돌아오다・43
열한째 날, 월요일 | 새로운 세상・48
열두째 날, 화요일 | 하늘의 왕국・53
열셋째 날, 수요일 | 삶이 극도로 팍팍해진 그때・57
2장 나는 누구인가
열넷째 날, 목요일 | 이 땅의 권력에 초연하다・63
열다섯째 날, 금요일 | 그의 탄생・68
열여섯째 날, 토요일 | 나는 누구인가・74
열일곱째 날, 월요일 | 마리아의 결단・79
열여덟째 날, 화요일 | 마리아의 고백・83
열아홉째 날, 수요일 | 믿음은 결단의 노력이다・87
스무째 날, 목요일 | 나일 수 없는 나・91
스물한째 날, 금요일 | 빵을 거부한 까닭・96
스물두째 날, 토요일 |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101
스물셋째 날, 월요일 | 부자 청년의 고민・106
스물넷째 날, 화요일 | 삭개오의 결단・112
스물다섯째 날, 수요일 | 거짓말・117
스물여섯째 날, 목요일 | 자유의 가치・123
3장 죽음의 이야기가 아닌
스물일곱째 날, 금요일 | 베드로・131
스물여덟째 날, 토요일 | 거대한 서사・136
스물아홉째 날, 월요일 | 말로 지은 새로운 세상・142
서른째 날, 화요일 | 제자들・148
서른한째 날, 수요일 | 이 순간도 그는 고독하다・153
서른두째 날, 목요일 | 유다・158
서른셋째 날, 금요일 | 돈궤에 뻗친 손들・162
서른넷째 날, 토요일 | 잔인한 상상・167
서른다섯째 날, 월요일 | 겟세마네・172
서른여섯째 날, 화요일 | 모두 달아나다・179
서른일곱째 날, 수요일 | 사형선고・185
서른여덟째 날, 목요일 | 기득권, 위선・190
서른아홉째 날, 금요일 | 그의 죽음 앞에 설 때・196
마흔째 날, 토요일 | 믿는다는 것・202
부활절 아침에・209
에필로그・213
◎ 지은이 소개
김헌
서울대학교 인문학 연구원 교수. ‘지혜를 사랑한다’의 합성어인 ‘필로소피아(philosophia)’라는 말에 이끌려 고대 그리스 철학 연구에 정진하게 된 고전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신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따르며 그리스·로마 신화를 비롯한 고전 비극, 역사, 철학 등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20여 년 가까이 이어온 그의 그리스·로마 신화 강의는 서울대학교 도서관 대출 순위 상위권을 관련 서적으로 바꿔 놓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플라톤의 『파르메니데스』 연구로, 서양고전학과에서 『일리아스』 연구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수사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신화와 축제의 땅 그리스 문명 기행』, 『천년의 수업』,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 『그리스 문학의 신화적 상상력』 등이 있다. 이외에도 <벌거벗은 세계사>, <차이나는 클라스>, <책 읽어 주는 나의 서재>,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서양 고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나는 시민이다>,<신화와 축제의 땅 그리스 문명 기행> 등 총 135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