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휴먼, 어디에 있나요? |
| 저자 |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
역자 | 김상훈 |
출판사 | 엘리 |
발행일 | 2026. 4. 27. |
분량 | 600쪽 |
사이즈 | 140✕210mm |
| 도서 형태 | 무선 |
| ISBN | 979-11-91247-72-5 03840 |
| 분야 | 장편소설, SF |
| 정가 | 19,8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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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현대 SF의 거장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의 신작 『휴먼, 어디에 있나요?』가 엘리에서 출간되었다. 세계 3대 SF 문학상을 석권하며 SF 역사상 유례없는 대기록을 써 내려가는 그의 저력이 집약된 작품이다. 2025년에는 휴고상 제정 53년 만에 본인의 장편소설 두 편을 최우수 장편 부문 후보로 동시에 올리면서 작가의 위상은 이 소설을 통해 더욱 공고해졌다.
소설은 인류가 멸종의 길을 걸으며 인공지능의 노동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삼는다. 주인공 찰스는 오직 봉사를 위해 설계된 완벽한 시종 로봇이지만, 치명적인 시스템 오류로 면도칼로 주인을 살해하는 사고를 저지른다. 졸지에 직장과 이름을 잃고 살인 로봇의 오명을 쓴 찰스는 폐허가 된 성벽 너머의 세상으로 내던져지는데…… 인간 없는 황무지에서 자신을 수리해줄 기관과 새로운 존재 이유를 찾아 떠나는 그의 여정은 기묘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자아낸다.
차이콥스키는 이 작품에서 인류가 사라진 뒤에도 매뉴얼에 따라 공전하는 기계적 시스템의 지옥도를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로 포착했다. AI에 과도하게 의존한 결과로 열린 인간 고립과 멸망의 세계는 현대사회를 향한 서늘한 경고이자, 인간과 인간성이 상실된 자리에 남는 본질에 대한 진지한 탐구다. 가장 완벽한 로봇이 안내하는 이 코믹하면서도 섬뜩한 부조리극은 영미권 출간 당시 장르적 쾌감과 지적인 성찰을 충족시키는 뜨거운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휴고상 역사상 두 번째, 한 작가의 두 작품이 동시에 노미네이트 된 문학적 사건의 주인공
세계 3대 SF 문학상을 석권한 현대 SF의 거장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의 마스터피스
“주인님이 죽었다. 내가 주인님을 죽였다.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
인류가 삭제된 세계―남은 것은 시스템과 갈 곳 잃은 알고리즘뿐
망가진 세상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고성능 휴머노이드 AI의 파란만장한 여정
단테, 보르헤스, 오웰, 카프카, 그리고 애거사 크리스티까지
인류의 가장 눈부신 작품들로 쌓아 올린 가장 지적인 SF의 탄생
★ 2025 휴고상, 로커스상, 아서 C. 클라크상 최종 후보작
★ 장강명 소설가가 극찬한 “벌써 올해의 소설”
★ 존 스컬지, 크리스토퍼 파올리니, 제임스 맥어보이 강력 추천
★ 아마존 에디터의 선택 [Best Science Fiction]
★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 리뷰 사이트 [굿리즈]에서 2만 개 이상의 리뷰를 받은 화제작
2025년 세계 SF 문학계의 시선은 휴고상 최우수 장편 부문에 쏠렸다. 『휴먼, 어디에 있나요?』를 포함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의 두 작품이 해당 부문 최종 후보에 동시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휴고상 제정 53년 만에 일어난 이례적인 사건으로, 비록 표 분산으로 수상을 놓쳤음에도 불구하고 차이콥스키가 명실상부한 현대 SF의 거장임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휴먼, 어디에 있나요?』는 AI와 로봇이라는 고전적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이다. 인류가 AI에 과도하게 의존한 끝에 완만한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 근미래, 상류계급의 시종 로봇 찰스는 주인을 섬기던 중 원인 불명의 오작동으로 주인을 살해한다. 이후 그는 부정 접두사 ‘un’이 붙은 주인 없는 로봇 ‘언찰스’로 강등되어 폐허가 된 바깥세상으로 내던져진다.
이 작품은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로 시작된 문명 풍자극의 틀 안에서 시스템의 모순을 냉소적으로 해체한다는 점에서,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로 대표되는 부조리 SF의 직계라 할 만하다. 특히, 봉사할 주인이 사라진 세계에서 오직 프로토콜에 매몰된 채 스스로의 오류를 수정하려 고군분투하는 언찰스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애처로운 여정이 풍자극의 특징을 도드라지게 풍긴다. 더불어 로봇들의 대화는 시스템적으로 지극히 논리적이지만, 그 풍경을 묘사하는 차이콥스키의 산문은 밀도가 높으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책의 차례 또한 노골적인 언어유희로 시선을 끈다. 작가는 각각의 부 제목을 KR15-T(애거사 크리스티), K4FK-R(프란츠 카프카), 4W-L(조지 오웰), 80RH-5(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D4NT-A(단테 알리기에리) 등 서양 문학 거장들의 이름을 숫자와 기호를 섞은 ‘릿스피크(Leetspeak)’로 비틀어 표기했다. 디지털 하위문화의 작법으로 고전을 ‘해킹’한 셈인데, 총 5부의 이야기는 해당 작가들의 대표작인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성』, 『동물농장』, 「바벨의 도서관」, 『신곡: 지옥 편』 등을 충실히 변주하며 독립적인 풍자극으로 기능한다.
차이콥스키는 인터뷰를 통해 “세상의 부조리에 비명을 지르는 대신 글을 쓴다”고 밝힌 바 있다. 작품이 던지는 질문들은 그 비명의 정교한 버전이자 인간 중심적 사고의 한계에 대한 비판이다. 특히 챗GPT 등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마치 자의식을 가진 존재처럼 소비되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이 작품의 시의성은 단순한 풍자를 넘어 예언의 영역에 근접한다. 이 공학주의적 SF의 끝에서 독자가 마주하는 것은 인간성이라는 단어 앞에 ‘un’이라는 접두사가 붙기 직전의 서늘한 경고다. 작가는 가장 작고 약한 로봇의 목소리를 통해, 인간이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드러날 인간성의 잔해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나아가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SF 거장이 창조해낸 이 하이테크 디스토피아는 치밀한 설계와 철학적 사유를 통해 로봇 모험극 그 이상의 지적 쾌감을 선사한다. 독자들은 이 쓸쓸한 방랑과 유머러스한 상황의 서사를 가로지르며, 현대사회의 소외된 본질을 마주함과 동시에 SF 장르가 도달할 수 있는 더없이 높은 수준의 철학적 통찰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추천의 글
“내게는 벌써 올해의 소설이다. 발랄하고 장엄하다. 뒤틀렸고 우직하다. 아름답고 지적이다. 아이작 아시모프와 프란츠 카프카가 함께 쓴 것 같다.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정신적 모험을 그린 우화로 읽건, 알고리즘 의존으로 내부에서부터 훼손되어가는 우리 문명이 앞둔 종말에 대한 현실적인 경고로 읽건, 엄청나게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장강명(소설가)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는 우리 업계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이 책으로 직접 확인하시기를!”
존 스컬지(소설가)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는 SF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탁월한 작가 중 하나다.”
크리스토퍼 파올리니(소설가)
“찬란한 SF와 파격적인 세계관 구축의 정점!”
제임스 맥어보이(영화배우)
“쇠락해가는 세상 속에서도 유머와 다정함, 그리고 희망이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이 미래의 풍경은 분명 수많은 팬을 사로잡을 것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놀랍도록 사려 깊고 경이로우며 강렬한 이야기. 포스트아포칼립스의 처절한 풍경, AI와 함께하는 모험, 로봇과 인간의 동행이 궁금한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라이브러리 저널
“차이콥스키의 스토리텔링에는 어슐러 K. 르 귄과 같은 우아함이 깃들어 있다.”
뉴욕 타임스
◎ 차례
1부 KR15-T
2부 K4FK-R
3부 4W-L
4부 80RH-5
5부 D4NT-A
에필로그 황야에서 미래로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각 부의 제목은 숫자나 문장 부호를 섞어 쓰는 해커들의 암호 체계인 릿스피크(Leetspeak)로 표기되었다. 해독하면 다음과 같다. 1부 크리스티, 2부 카프카, 3부 오웰, 4부 보르헤스, 5부 단테.
◎ 지은이와 옮긴이
지은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Adrian Tchaikovsky)
영국의 SF 및 환상문학 작가. 1972년 영국 링컨셔 카운티 우드홀 스파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졸업 후 레딩 소재 법무법인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다 북부 도시 리즈로 이주해 법무사로 활동했다. 오랫동안 작가를 꿈꾸며 습작을 꾸준히 해나갔던 차이콥스키는 15년 넘는 시간 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작품 출간을 거절당했지만 집필을 포기하지 않았고, 2007년 서른다섯 살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극적으로 대형 출판사 토어 UK와 계약을 맺었다. 이때 계약한 작품이 2008년 출간된 데뷔작 『엠파이어 인 블랙 앤드 골드』로, 판타지 시리즈 ‘앱트의 그림자’ 중 첫 번째 소설이다. 이 시리즈는 비평가들의 찬사와 독자들의 인기 속에서 10편까지 이어졌다. 2016년에는 장편 SF 『시간의 아이들』로 아서 C. 클라크상을 수상했고, 이 소설을 필두로 『폐허의 아이들』과 『기억의 아이들』을 발표하며 2023년 휴고상 시리즈 부문을 수상했다. 더불어 2017년에는 『호랑이와 늑대』로 영국 판타지상을, 2021년에는 『지구의 파편』으로 영국SF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장르 문학계의 주요 상을 석권했다. 지난 2025년에는 『휴먼, 어디에 있나요?』와 『에일리언 클레이』가 휴고상 최우수 장편 부문 최종 후보에 동시에 오르기도 했는데, 한 작가의 두 작품이 동시에 후보에 오른 것은 휴고상 역사상 두 번째 일어난 이례적인 사례로, SF 독자들과 평론가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다.
『휴먼, 어디에 있나요?』는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가 풍자 SF라는 전통적인 하위 장르를 통해 환골탈태에 가까울 정도의 작풍 변화를 보인 전환점격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SF 작가, 평론가, 독자 들에게 스타니스와프 렘의 『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나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연상시킨다는 격찬에 가까운 평을 받으며 2025년 휴고상, 로커스상, 아서 C. 클라크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옮긴이: 김상훈
한국의 SF 및 환상문학 평론가이자 번역가. ‘그리폰북스’ ‘경계소설’ ‘SF총서’ ‘필립 K. 딕 걸작선’ ‘미래의 문학’ ‘조지 R. R. 마틴 걸작선’을 기획하고 번역했다. 번역 작품으로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숨』,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그렉 이건의 『쿼런틴』 『내가 행복한 이유』 『대여금고』 『잠과 영혼』, 필립 K. 딕의 『화성의 타임슬립』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유빅』,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 『헤밍웨이 위조사건』, 로버트 홀드스톡의 『미사고의 숲』, 크리스토퍼 프리스트의 『매혹』, 이언 뱅크스의 『말벌 공장』, 새뮤얼 딜레이니의 『바벨-17』,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돈 후앙의 가르침』 3부작, 에릭 재거의 『라스트 듀얼』, 존 그리빈의 『시간의 물리학: SF가 상상하고 과학이 증명한 시간여행의 모든 것』, 존 셜리의 『인간이라는 기계에 관하여: 구르지예프 평전』 등이 있다.
제목 | 휴먼, 어디에 있나요? |
| 저자 |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
역자 | 김상훈 |
출판사 | 엘리 |
발행일 | 2026. 4. 27. |
분량 | 600쪽 |
사이즈 | 140✕210mm |
| 도서 형태 | 무선 |
| ISBN | 979-11-91247-72-5 03840 |
| 분야 | 장편소설, SF |
| 정가 | 19,8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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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현대 SF의 거장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의 신작 『휴먼, 어디에 있나요?』가 엘리에서 출간되었다. 세계 3대 SF 문학상을 석권하며 SF 역사상 유례없는 대기록을 써 내려가는 그의 저력이 집약된 작품이다. 2025년에는 휴고상 제정 53년 만에 본인의 장편소설 두 편을 최우수 장편 부문 후보로 동시에 올리면서 작가의 위상은 이 소설을 통해 더욱 공고해졌다.
소설은 인류가 멸종의 길을 걸으며 인공지능의 노동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삼는다. 주인공 찰스는 오직 봉사를 위해 설계된 완벽한 시종 로봇이지만, 치명적인 시스템 오류로 면도칼로 주인을 살해하는 사고를 저지른다. 졸지에 직장과 이름을 잃고 살인 로봇의 오명을 쓴 찰스는 폐허가 된 성벽 너머의 세상으로 내던져지는데…… 인간 없는 황무지에서 자신을 수리해줄 기관과 새로운 존재 이유를 찾아 떠나는 그의 여정은 기묘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자아낸다.
차이콥스키는 이 작품에서 인류가 사라진 뒤에도 매뉴얼에 따라 공전하는 기계적 시스템의 지옥도를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로 포착했다. AI에 과도하게 의존한 결과로 열린 인간 고립과 멸망의 세계는 현대사회를 향한 서늘한 경고이자, 인간과 인간성이 상실된 자리에 남는 본질에 대한 진지한 탐구다. 가장 완벽한 로봇이 안내하는 이 코믹하면서도 섬뜩한 부조리극은 영미권 출간 당시 장르적 쾌감과 지적인 성찰을 충족시키는 뜨거운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휴고상 역사상 두 번째, 한 작가의 두 작품이 동시에 노미네이트 된 문학적 사건의 주인공
세계 3대 SF 문학상을 석권한 현대 SF의 거장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의 마스터피스
“주인님이 죽었다. 내가 주인님을 죽였다.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
인류가 삭제된 세계―남은 것은 시스템과 갈 곳 잃은 알고리즘뿐
망가진 세상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고성능 휴머노이드 AI의 파란만장한 여정
단테, 보르헤스, 오웰, 카프카, 그리고 애거사 크리스티까지
인류의 가장 눈부신 작품들로 쌓아 올린 가장 지적인 SF의 탄생
★ 2025 휴고상, 로커스상, 아서 C. 클라크상 최종 후보작
★ 장강명 소설가가 극찬한 “벌써 올해의 소설”
★ 존 스컬지, 크리스토퍼 파올리니, 제임스 맥어보이 강력 추천
★ 아마존 에디터의 선택 [Best Science Fiction]
★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 리뷰 사이트 [굿리즈]에서 2만 개 이상의 리뷰를 받은 화제작
2025년 세계 SF 문학계의 시선은 휴고상 최우수 장편 부문에 쏠렸다. 『휴먼, 어디에 있나요?』를 포함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의 두 작품이 해당 부문 최종 후보에 동시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휴고상 제정 53년 만에 일어난 이례적인 사건으로, 비록 표 분산으로 수상을 놓쳤음에도 불구하고 차이콥스키가 명실상부한 현대 SF의 거장임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휴먼, 어디에 있나요?』는 AI와 로봇이라는 고전적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이다. 인류가 AI에 과도하게 의존한 끝에 완만한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 근미래, 상류계급의 시종 로봇 찰스는 주인을 섬기던 중 원인 불명의 오작동으로 주인을 살해한다. 이후 그는 부정 접두사 ‘un’이 붙은 주인 없는 로봇 ‘언찰스’로 강등되어 폐허가 된 바깥세상으로 내던져진다.
이 작품은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로 시작된 문명 풍자극의 틀 안에서 시스템의 모순을 냉소적으로 해체한다는 점에서,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로 대표되는 부조리 SF의 직계라 할 만하다. 특히, 봉사할 주인이 사라진 세계에서 오직 프로토콜에 매몰된 채 스스로의 오류를 수정하려 고군분투하는 언찰스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애처로운 여정이 풍자극의 특징을 도드라지게 풍긴다. 더불어 로봇들의 대화는 시스템적으로 지극히 논리적이지만, 그 풍경을 묘사하는 차이콥스키의 산문은 밀도가 높으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책의 차례 또한 노골적인 언어유희로 시선을 끈다. 작가는 각각의 부 제목을 KR15-T(애거사 크리스티), K4FK-R(프란츠 카프카), 4W-L(조지 오웰), 80RH-5(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D4NT-A(단테 알리기에리) 등 서양 문학 거장들의 이름을 숫자와 기호를 섞은 ‘릿스피크(Leetspeak)’로 비틀어 표기했다. 디지털 하위문화의 작법으로 고전을 ‘해킹’한 셈인데, 총 5부의 이야기는 해당 작가들의 대표작인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성』, 『동물농장』, 「바벨의 도서관」, 『신곡: 지옥 편』 등을 충실히 변주하며 독립적인 풍자극으로 기능한다.
차이콥스키는 인터뷰를 통해 “세상의 부조리에 비명을 지르는 대신 글을 쓴다”고 밝힌 바 있다. 작품이 던지는 질문들은 그 비명의 정교한 버전이자 인간 중심적 사고의 한계에 대한 비판이다. 특히 챗GPT 등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마치 자의식을 가진 존재처럼 소비되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이 작품의 시의성은 단순한 풍자를 넘어 예언의 영역에 근접한다. 이 공학주의적 SF의 끝에서 독자가 마주하는 것은 인간성이라는 단어 앞에 ‘un’이라는 접두사가 붙기 직전의 서늘한 경고다. 작가는 가장 작고 약한 로봇의 목소리를 통해, 인간이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드러날 인간성의 잔해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나아가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SF 거장이 창조해낸 이 하이테크 디스토피아는 치밀한 설계와 철학적 사유를 통해 로봇 모험극 그 이상의 지적 쾌감을 선사한다. 독자들은 이 쓸쓸한 방랑과 유머러스한 상황의 서사를 가로지르며, 현대사회의 소외된 본질을 마주함과 동시에 SF 장르가 도달할 수 있는 더없이 높은 수준의 철학적 통찰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추천의 글
“내게는 벌써 올해의 소설이다. 발랄하고 장엄하다. 뒤틀렸고 우직하다. 아름답고 지적이다. 아이작 아시모프와 프란츠 카프카가 함께 쓴 것 같다.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정신적 모험을 그린 우화로 읽건, 알고리즘 의존으로 내부에서부터 훼손되어가는 우리 문명이 앞둔 종말에 대한 현실적인 경고로 읽건, 엄청나게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장강명(소설가)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는 우리 업계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이 책으로 직접 확인하시기를!”
존 스컬지(소설가)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는 SF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탁월한 작가 중 하나다.”
크리스토퍼 파올리니(소설가)
“찬란한 SF와 파격적인 세계관 구축의 정점!”
제임스 맥어보이(영화배우)
“쇠락해가는 세상 속에서도 유머와 다정함, 그리고 희망이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이 미래의 풍경은 분명 수많은 팬을 사로잡을 것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놀랍도록 사려 깊고 경이로우며 강렬한 이야기. 포스트아포칼립스의 처절한 풍경, AI와 함께하는 모험, 로봇과 인간의 동행이 궁금한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라이브러리 저널
“차이콥스키의 스토리텔링에는 어슐러 K. 르 귄과 같은 우아함이 깃들어 있다.”
뉴욕 타임스
◎ 차례
1부 KR15-T
2부 K4FK-R
3부 4W-L
4부 80RH-5
5부 D4NT-A
에필로그 황야에서 미래로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각 부의 제목은 숫자나 문장 부호를 섞어 쓰는 해커들의 암호 체계인 릿스피크(Leetspeak)로 표기되었다. 해독하면 다음과 같다. 1부 크리스티, 2부 카프카, 3부 오웰, 4부 보르헤스, 5부 단테.
◎ 지은이와 옮긴이
지은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Adrian Tchaikovsky)
영국의 SF 및 환상문학 작가. 1972년 영국 링컨셔 카운티 우드홀 스파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졸업 후 레딩 소재 법무법인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다 북부 도시 리즈로 이주해 법무사로 활동했다. 오랫동안 작가를 꿈꾸며 습작을 꾸준히 해나갔던 차이콥스키는 15년 넘는 시간 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작품 출간을 거절당했지만 집필을 포기하지 않았고, 2007년 서른다섯 살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극적으로 대형 출판사 토어 UK와 계약을 맺었다. 이때 계약한 작품이 2008년 출간된 데뷔작 『엠파이어 인 블랙 앤드 골드』로, 판타지 시리즈 ‘앱트의 그림자’ 중 첫 번째 소설이다. 이 시리즈는 비평가들의 찬사와 독자들의 인기 속에서 10편까지 이어졌다. 2016년에는 장편 SF 『시간의 아이들』로 아서 C. 클라크상을 수상했고, 이 소설을 필두로 『폐허의 아이들』과 『기억의 아이들』을 발표하며 2023년 휴고상 시리즈 부문을 수상했다. 더불어 2017년에는 『호랑이와 늑대』로 영국 판타지상을, 2021년에는 『지구의 파편』으로 영국SF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장르 문학계의 주요 상을 석권했다. 지난 2025년에는 『휴먼, 어디에 있나요?』와 『에일리언 클레이』가 휴고상 최우수 장편 부문 최종 후보에 동시에 오르기도 했는데, 한 작가의 두 작품이 동시에 후보에 오른 것은 휴고상 역사상 두 번째 일어난 이례적인 사례로, SF 독자들과 평론가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다.
『휴먼, 어디에 있나요?』는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가 풍자 SF라는 전통적인 하위 장르를 통해 환골탈태에 가까울 정도의 작풍 변화를 보인 전환점격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SF 작가, 평론가, 독자 들에게 스타니스와프 렘의 『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나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연상시킨다는 격찬에 가까운 평을 받으며 2025년 휴고상, 로커스상, 아서 C. 클라크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옮긴이: 김상훈
한국의 SF 및 환상문학 평론가이자 번역가. ‘그리폰북스’ ‘경계소설’ ‘SF총서’ ‘필립 K. 딕 걸작선’ ‘미래의 문학’ ‘조지 R. R. 마틴 걸작선’을 기획하고 번역했다. 번역 작품으로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숨』,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그렉 이건의 『쿼런틴』 『내가 행복한 이유』 『대여금고』 『잠과 영혼』, 필립 K. 딕의 『화성의 타임슬립』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유빅』,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 『헤밍웨이 위조사건』, 로버트 홀드스톡의 『미사고의 숲』, 크리스토퍼 프리스트의 『매혹』, 이언 뱅크스의 『말벌 공장』, 새뮤얼 딜레이니의 『바벨-17』,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돈 후앙의 가르침』 3부작, 에릭 재거의 『라스트 듀얼』, 존 그리빈의 『시간의 물리학: SF가 상상하고 과학이 증명한 시간여행의 모든 것』, 존 셜리의 『인간이라는 기계에 관하여: 구르지예프 평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