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 |
부제 | |
저자 | 제시카 아우 |
역자 | 이예원 |
출판사 | 엘리 |
발행일 | 2023.3.10. |
페이지 수 | 168쪽 |
사이즈 | 120✕195 |
도서 형태 | 무선 |
ISBN | 979-11-91247-32-9 03840 |
분야 | 영미소설 |
정가 | 14,800원 |
#도쿄 #오사카 #교토 #여행 #엄마와딸 #타인 #이주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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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10월 엄마와 딸이 도쿄, 오사카, 교토를 여행하며 나눈 대화, 감정, 기억. 각자 다른 시간에 도쿄에 도착한 두 인물은 함께 저녁 거리를 걷고, 비바람을 피해 조그만 식당에서 식사하고, 미술관과 사찰, 중고 서점에 방문한다. 그동안 둘은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 궁금했던 일본의 날씨에 대해, 너와 나의 별자리에 대해, 각자 입은 옷과 과거 기억이 응축된 사물들, 또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그 사이사이로 엄마와 딸의 대화, 화자인 딸의 기억과 상념, 서로에게 가닿으려 하나 실패할 뿐인 옅은 낙담과, 그럼에도 그 마음을 이어보려는 애씀의 시간이 고요히 교차한다.
친밀한 타인, 엄마와 일본을 여행하는 몇 주의 시간
예정된 실패에도 서로에게 닿아보려는 계속의 마음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를 가로지르는 엄마와 딸의 여행은 명확한 목적이나 분명한 이유도 없이 “왠지 그래야” 할 것 같다는 딸의 옅은 다짐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이제는 같이 살지도, 자주 연락하지도 않는 엄마와 딸이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에 도쿄에 도착한다. 먼저 공항에 내린 딸은 먹고 마실 거리를 사둘까 고민하지만 엄마가 어떤 기분일지 알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거둔다. 끝없이 상대를 살피나 어느 한계선 너머로까진 나아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둘의 관계가 쓸쓸하면서도 고요히 흐른다. 우리 모두의 시간이 그러하듯.
엄마와 딸은 도쿄에서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하고는 오사카로, 그다음엔 교토로 향한다. 그 사이사이 둘은 운하를 따라 걷고 국수를 먹고 녹차를 마시고 중고 서점에서 예술서를 들춰본다. 그리고 유려히 계속되는, 엄마에게 말을 거는 화자인 딸의 목소리. 과거 기억을 더듬으며 자기로선 이해하기 어려웠던 수많은 타인에 대해, 동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지나와야 했던 상투적이지만 분명한 상처에 대해, 그리스 고전과 인상파 그림 앞에서 경험했던 경이와 그저 행복했던 순간들에 대해. ‘엄마의 딸’보다는 한 명의 존재로서 현재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을 조용히 읊는다. 엄마는 차를 마시지도 않고 딸의 이야기에 집중하나 고개만 끄덕일 뿐 어떠한 말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그렇게 일본을 여행하는 몇 주의 시간, 엄마와 딸은 같은 공간을 거닐며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평행선을 그리듯 어느 한곳에서 서로를 교차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서로를 눈에 담고 생각하는 것은 멈추지 않는, 가끔은 상대의 기대를 저버리기도 하지만 그때마저도 옅은 선의를 담은 마음이 계속된다. ‘관계’ ‘친밀’이라는 것을 포기하고 체념하기보다는 각자를 구성하는 한계의 영역을 인식하고 그에 담담히 수긍하겠다는 진실한 마음이 이어진다.
타인에게 다가서는 한 가지 방법: 불충분하고 부족한 이해
각자의 테두리 안에서 외로이 머뭇대는 여행은 그러나 상대를 이해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도쿄, 오사카, 교토에서의 시간 사이사이로 딸은 끝없는 상념에 빠져 과거 기억에 조그맣게 수놓인 엄마의 조각들을 들어올린다. 언제나 옷의 조합을 세심히 고민해 차려입는 옷, 아주 간혹 가족을 보거나 상을 치르러 홍콩에 돌아갈 때 챙기던 큰 짐 가방, 아이를 낳고 홍콩을 떠나 새 나라에 정착하며 지나왔을 이주 초기의 시간. 또렷한 기억, 왜곡된 기억, 상상된 기억을 통해 딸은 엄마를 이루는 조그만 요소들을 더듬는다. 언니와 자신을 낳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좀더 단단해졌으나 여전히 혼자였을 그 후의 시간에 대해서도.
한 가족이더라도 언어, 기억, 쌓아온 지식에 기반해 향유하는 문화생활이 다를 수 있음을 딸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여러 장면을 통해 보여준다. ‘엄마’로만 바라보던 상대를, 친밀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던 타인을 그가 지니고 있을 면면을 통해 살핀다. 그 총합이 곧 상대라는 간편한 판단은 경계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한 존재로서 엄마를 이루는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결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려 애쓰기보다는 불충분하고 부족한 방도들로 다가가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듯, 어쩌면 그것만이 유일하고 진실하게 타인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이라는 듯 딸은 자신을 생각하고, 엄마를 생각하고, 현재 함께 시간을 보내는 ‘우리’를 생각한다.
미래를 믿기보다는 불신하지 않으면서
희망을 쥐기보다는 절망을 저버리면서
“가능한 한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로 살아낼 것”
엄마와 도쿄를 여행하던 중 딸은 미술관에서 모네의 그림을 마주하게 된다. 대학생 시절 전시회에서 보곤 마음속에 깊이 담아둔 그림. 당시, 그리고 지금도 딸은 그 작품을 시간에 대한 그림으로 이해한다. 앞으로 해나갈 작업을 “가능성을 품고 바라보는 젊음의 시선”과, 과거 기억과 감정을 다시 불러내려 애쓰지만 “그사이 지니게 된 필연성의 감각”을 저버릴 수 없는 말년의 시선. 이 두 시선은 화자가 엄마를, 타인을, 삶을 바라보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도 결국 끝을 향해 사위어가는 시간임을 분명히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마냥 불행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선. 타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에게 진실하고도 담담히 다가서보려는 마음. 그러니까, 바스러질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 타인과 함께 가능한 한 최대로 살아내기. 이것이 여행 끝에 도달한 딸의 마음이다. “어쩌면 모든 걸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고, 그저 보고 보듬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겠다는” 한 줄기 생각과 함께.
저역자 소개
지은이 제시카 아우 Jessica Au
호주에서 태어나 멜버른대학에서 예술과 법을 공부했다. 중국에서 말레이시아로, 말레이시아에서 호주로 이주한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경험이 저자의 삶 속에 스며들어 있다. 2011년에 출간한 첫 소설 『화물(Cargo)』로 캐슬린미첼상 젊은작가 부문에서 적극 추천받았고, 문학잡지 〈민진(Meanjin)〉과 웹진 〈이언(Aeon)〉에서 에디터로 활동했다.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는 데뷔작 이후 십여 년 만에 내놓은 저자의 두 번째 소설로, 노블상과 리딩스 뉴오스트레일리언 픽션상, 빅토리언 프리미어스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에이지북 올해의 도서상과 퀸즐랜드 문학상 최종 후보,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뉴요커〉 2022년 올해의 책에도 선정된 이 소설은 전 세계 18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옮긴이 이예원
글을 옮긴다. 사뮈엘 베케트의 『머피』, 데버라 리비의 『살림 비용』, 제니퍼 크로프트의 『집앓이』를 한글로 옮겼다.
차례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
작가의 말
독서 후기 이중 여행_김화진
추천사
나는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에두아르 루이(소설가)
제시카 아우의 소설은 일견 소박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이야기처럼 보이나 그 아래로는 정체성과 존재론이라는 심원한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러니까 이런 것, 타인으로부터 겪는 외로움과 다정한 관심은 같은 순간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 하퍼스
서로를 향한 애틋함과 그에 대한 낙담이 계속해서 휘도는 둘의 대화에는 실패를 예감하는 희망만이 옅은 소리를 내며 숨죽여 있다. 풍성한 감정들로 가득한 정밀하고 유려한 이야기. 커커스
우리는 종종 타인을 풀어야 할 미스터리나 수수께끼로 대하곤 한다.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는 이 같은 충동을 이해하면서도 고요히 다른 접근법을 제안한다. 어쩌면 소설보다도 우리의 삶에서 흔히 지나오곤 하는, 마땅한 언어가 부족해 이렇게 정리해볼 뿐인 풍경, 그러니까 가능한 한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로 살아낼 것. 뉴요커
제목 |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 |
부제 | |
저자 | 제시카 아우 |
역자 | 이예원 |
출판사 | 엘리 |
발행일 | 2023.3.10. |
페이지 수 | 168쪽 |
사이즈 | 120✕195 |
도서 형태 | 무선 |
ISBN | 979-11-91247-32-9 03840 |
분야 | 영미소설 |
정가 | 14,800원 |
#도쿄 #오사카 #교토 #여행 #엄마와딸 #타인 #이주 #기억
도서 구매 사이트
어느 해 10월 엄마와 딸이 도쿄, 오사카, 교토를 여행하며 나눈 대화, 감정, 기억. 각자 다른 시간에 도쿄에 도착한 두 인물은 함께 저녁 거리를 걷고, 비바람을 피해 조그만 식당에서 식사하고, 미술관과 사찰, 중고 서점에 방문한다. 그동안 둘은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 궁금했던 일본의 날씨에 대해, 너와 나의 별자리에 대해, 각자 입은 옷과 과거 기억이 응축된 사물들, 또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그 사이사이로 엄마와 딸의 대화, 화자인 딸의 기억과 상념, 서로에게 가닿으려 하나 실패할 뿐인 옅은 낙담과, 그럼에도 그 마음을 이어보려는 애씀의 시간이 고요히 교차한다.
친밀한 타인, 엄마와 일본을 여행하는 몇 주의 시간
예정된 실패에도 서로에게 닿아보려는 계속의 마음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를 가로지르는 엄마와 딸의 여행은 명확한 목적이나 분명한 이유도 없이 “왠지 그래야” 할 것 같다는 딸의 옅은 다짐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이제는 같이 살지도, 자주 연락하지도 않는 엄마와 딸이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에 도쿄에 도착한다. 먼저 공항에 내린 딸은 먹고 마실 거리를 사둘까 고민하지만 엄마가 어떤 기분일지 알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거둔다. 끝없이 상대를 살피나 어느 한계선 너머로까진 나아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둘의 관계가 쓸쓸하면서도 고요히 흐른다. 우리 모두의 시간이 그러하듯.
엄마와 딸은 도쿄에서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하고는 오사카로, 그다음엔 교토로 향한다. 그 사이사이 둘은 운하를 따라 걷고 국수를 먹고 녹차를 마시고 중고 서점에서 예술서를 들춰본다. 그리고 유려히 계속되는, 엄마에게 말을 거는 화자인 딸의 목소리. 과거 기억을 더듬으며 자기로선 이해하기 어려웠던 수많은 타인에 대해, 동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지나와야 했던 상투적이지만 분명한 상처에 대해, 그리스 고전과 인상파 그림 앞에서 경험했던 경이와 그저 행복했던 순간들에 대해. ‘엄마의 딸’보다는 한 명의 존재로서 현재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을 조용히 읊는다. 엄마는 차를 마시지도 않고 딸의 이야기에 집중하나 고개만 끄덕일 뿐 어떠한 말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그렇게 일본을 여행하는 몇 주의 시간, 엄마와 딸은 같은 공간을 거닐며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평행선을 그리듯 어느 한곳에서 서로를 교차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서로를 눈에 담고 생각하는 것은 멈추지 않는, 가끔은 상대의 기대를 저버리기도 하지만 그때마저도 옅은 선의를 담은 마음이 계속된다. ‘관계’ ‘친밀’이라는 것을 포기하고 체념하기보다는 각자를 구성하는 한계의 영역을 인식하고 그에 담담히 수긍하겠다는 진실한 마음이 이어진다.
타인에게 다가서는 한 가지 방법: 불충분하고 부족한 이해
각자의 테두리 안에서 외로이 머뭇대는 여행은 그러나 상대를 이해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도쿄, 오사카, 교토에서의 시간 사이사이로 딸은 끝없는 상념에 빠져 과거 기억에 조그맣게 수놓인 엄마의 조각들을 들어올린다. 언제나 옷의 조합을 세심히 고민해 차려입는 옷, 아주 간혹 가족을 보거나 상을 치르러 홍콩에 돌아갈 때 챙기던 큰 짐 가방, 아이를 낳고 홍콩을 떠나 새 나라에 정착하며 지나왔을 이주 초기의 시간. 또렷한 기억, 왜곡된 기억, 상상된 기억을 통해 딸은 엄마를 이루는 조그만 요소들을 더듬는다. 언니와 자신을 낳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좀더 단단해졌으나 여전히 혼자였을 그 후의 시간에 대해서도.
한 가족이더라도 언어, 기억, 쌓아온 지식에 기반해 향유하는 문화생활이 다를 수 있음을 딸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여러 장면을 통해 보여준다. ‘엄마’로만 바라보던 상대를, 친밀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던 타인을 그가 지니고 있을 면면을 통해 살핀다. 그 총합이 곧 상대라는 간편한 판단은 경계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한 존재로서 엄마를 이루는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결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려 애쓰기보다는 불충분하고 부족한 방도들로 다가가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듯, 어쩌면 그것만이 유일하고 진실하게 타인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이라는 듯 딸은 자신을 생각하고, 엄마를 생각하고, 현재 함께 시간을 보내는 ‘우리’를 생각한다.
미래를 믿기보다는 불신하지 않으면서
희망을 쥐기보다는 절망을 저버리면서
“가능한 한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로 살아낼 것”
엄마와 도쿄를 여행하던 중 딸은 미술관에서 모네의 그림을 마주하게 된다. 대학생 시절 전시회에서 보곤 마음속에 깊이 담아둔 그림. 당시, 그리고 지금도 딸은 그 작품을 시간에 대한 그림으로 이해한다. 앞으로 해나갈 작업을 “가능성을 품고 바라보는 젊음의 시선”과, 과거 기억과 감정을 다시 불러내려 애쓰지만 “그사이 지니게 된 필연성의 감각”을 저버릴 수 없는 말년의 시선. 이 두 시선은 화자가 엄마를, 타인을, 삶을 바라보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도 결국 끝을 향해 사위어가는 시간임을 분명히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마냥 불행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선. 타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에게 진실하고도 담담히 다가서보려는 마음. 그러니까, 바스러질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 타인과 함께 가능한 한 최대로 살아내기. 이것이 여행 끝에 도달한 딸의 마음이다. “어쩌면 모든 걸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고, 그저 보고 보듬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겠다는” 한 줄기 생각과 함께.
저역자 소개
지은이 제시카 아우 Jessica Au
호주에서 태어나 멜버른대학에서 예술과 법을 공부했다. 중국에서 말레이시아로, 말레이시아에서 호주로 이주한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경험이 저자의 삶 속에 스며들어 있다. 2011년에 출간한 첫 소설 『화물(Cargo)』로 캐슬린미첼상 젊은작가 부문에서 적극 추천받았고, 문학잡지 〈민진(Meanjin)〉과 웹진 〈이언(Aeon)〉에서 에디터로 활동했다.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는 데뷔작 이후 십여 년 만에 내놓은 저자의 두 번째 소설로, 노블상과 리딩스 뉴오스트레일리언 픽션상, 빅토리언 프리미어스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에이지북 올해의 도서상과 퀸즐랜드 문학상 최종 후보,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뉴요커〉 2022년 올해의 책에도 선정된 이 소설은 전 세계 18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옮긴이 이예원
글을 옮긴다. 사뮈엘 베케트의 『머피』, 데버라 리비의 『살림 비용』, 제니퍼 크로프트의 『집앓이』를 한글로 옮겼다.
차례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
작가의 말
독서 후기 이중 여행_김화진
추천사
나는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에두아르 루이(소설가)
제시카 아우의 소설은 일견 소박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이야기처럼 보이나 그 아래로는 정체성과 존재론이라는 심원한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러니까 이런 것, 타인으로부터 겪는 외로움과 다정한 관심은 같은 순간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 하퍼스
서로를 향한 애틋함과 그에 대한 낙담이 계속해서 휘도는 둘의 대화에는 실패를 예감하는 희망만이 옅은 소리를 내며 숨죽여 있다. 풍성한 감정들로 가득한 정밀하고 유려한 이야기. 커커스
우리는 종종 타인을 풀어야 할 미스터리나 수수께끼로 대하곤 한다.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는 이 같은 충동을 이해하면서도 고요히 다른 접근법을 제안한다. 어쩌면 소설보다도 우리의 삶에서 흔히 지나오곤 하는, 마땅한 언어가 부족해 이렇게 정리해볼 뿐인 풍경, 그러니까 가능한 한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로 살아낼 것. 뉴요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