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과학 잔혹사 |
부제 | 약탈,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 |
저자 | 샘 킨 |
역자 | 이충호 |
출판사 | 해나무 |
발행일 | 2024.4.20 |
페이지 수 | 528쪽 |
사이즈 | 135✕224 |
도서 형태 | 무선 |
ISBN | 979-11-6405-247-9 03400 |
분야 | 과학 |
정가 | 2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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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 소개
초창기 해부학자들은 시신을 구하기 위해 시신 도굴꾼과 거래했으며, 토머스 에디슨은 경쟁자의 기술을 부정하기 위해 개와 말을 전기로 고문했다. 저체온증인 사람을 소생시키는 방법으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나치 독일의 생체 실험에서 얻은 데이터가 유일하다. 과학자들은 역사상 일부 비열한 범죄에 책임이 있다. 과학자들은 왜 악행을 저지른 것일까?
『과학 잔혹사』는 과학적 성취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하는 책이다. 이 책은 한때 세상을 들끓게 했던 과학 범죄 사건들을 조명하며 타락한 과학자와 의사의 심리적 동기를 파헤친다. 클레오파트라부터 식민지 약탈, 전쟁과 냉전의 희생자들, 그리고 첨단기술로 변화할 미래의 범죄까지, 과학의 역사에서 갈등과 드라마를 포착하는 데 탁월한 작가 샘 킨은 과학적 성취와 얽혀 있는 잔인하고 섬찟한 범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 출판사 서평
“과학에도 속죄해야 할 잘못이 있다”
지식에 대한 집착과 광기 어린 야망으로 타락한 과학자들,
그 토대 위에 세워진 과학의 잔인한 역사
초창기 해부학자들은 시신을 구하기 위해 시신 도굴꾼과 거래했으며, 토머스 에디슨은 경쟁자의 기술을 부정하기 위해 개와 말을 전기로 고문했다. 저체온증인 사람을 소생시키는 방법으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나치 독일의 생체 실험에서 얻은 데이터가 유일하다. 과학자들은 역사상 일부 비열한 범죄에 책임이 있다. 과학자들은 왜 악행을 저지른 것일까?
『과학 잔혹사』는 과학적 성취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하는 책이다. 이 책은 한때 세상을 들끓게 했던 과학 범죄 사건들을 조명하며 타락한 과학자와 의사의 심리적 동기를 파헤친다. 클레오파트라부터 식민지 약탈, 전쟁과 냉전의 희생자들, 그리고 첨단기술로 변화할 미래의 범죄까지, 과학 활동의 현실적인 모습을 포착하는 데 탁월한 작가 샘 킨은 과학적 성취와 얽혀 있는 잔인하고 섬찟한 범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범죄 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보자. 지식 탐구가 어떻게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 윤리적이고 신뢰성 있는 과학이 왜 중요한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과학자는 언제 어떻게 인간성을 망각하는가
윤리적이고 신뢰성 있는 과학을 위해 어두운 역사를 해부하다
찰스 다윈이 존경한 당대 최고의 박물학자 윌리엄 댐피어가 약탈을 일삼은 괴팍한 해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분류학의 아버지로 영향력을 떨친 칼 폰 린네가 『자연의 체계Systema Naturae』를 쓸 때 참고한 표본 컬렉션은 노예 제도에 기대 채집된 것이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질식사시키는 방법을 ‘버킹burking’이라고 하는데, 이는 시신 도굴꾼의 이름 윌리엄 버크William Burk에서 따온 것이다. 버크는 시신이 필요한 해부학자들과 거래하다가 살인까지 저지른 인물이다. 발명 천재 토머스 에디슨은 전류 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개와 말에게 전기 고문을 가했고, 신경과 의사였던 월터 프리먼은 정신질환자들의 뇌 속을 얼음송곳으로 헤집는 수술을 확산시켰다. ‘젠더’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심리학자 존 머니는 생물학적 기반을 무시하고 음경이 훼손된 아이에게 성전환 수술을 강권해 한 사람의 인생을 비극으로 만들었다.
과학자나 의사는 대개 똑똑하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렇지만 역사를 들여다보면 도덕성에 어긋나는 일을 저지르며 때로는 법의 선을 넘기도 했다. 오늘날의 과학은 그러한 어두운 역사에 빚을 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어떤 동기와 심리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강한 호기심, 지식에 대한 갈구, 지나친 자부심에서 비롯된 명예욕, 일부의 고통과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자기 정당화 등 과학자들이 타락하는 과정과 과학 범죄가 지닌 독특한 요소들을 드러낸다. 과학과 의학이 어느 때보다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금, 이 책은 과학과 의학이 올바른 절차를 밟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길러줄 것이다.
비윤리적 과학은 왜 나쁜 과학인가
정직과 성실성, 양심적 태도가 지성보다 중요한 이유
“많은 사람은 위대한 과학자를 만드는 것이 지성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생각은 틀렸다. 위대한 과학자를 만드는 것은 인성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약품은 수많은 생명을 구했고, 기술은 우리를 힘든 노동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과학은 분명 세상에 좋은 것을 가져다주는 힘이 있다. 그렇지만 좋은 뜻을 가졌다고 해서 모든 수단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비윤리적인 과학은 희생자를 만들고, 사회적인 논란을 야기하며, 과학 공동체에 혼란을 준다. 결과적으로는 연구자들의 자유가 제한될 수도 있다.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실제 모델인 18세기 해부학자 존 헌터는 시신 도굴꾼과 거래해 수많은 시신을 사들이며 시신 거래를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 의대생 증가로 시신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시신 가격이 치솟았고, 가격이 오를수록 이 시장에 뛰어들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2012년 체포된 마약 분석가 애니 두컨이 저지른 증거 조작은 사법 체계를 혼란에 빠뜨리며 큰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켰다. 처음부터 학위를 조작해 업계에 발을 들인 두컨은, 마약 시료를 제대로 시험하지 않고 경찰의 추정을 그대로 기록하면서 다른 연구자들의 두세 배가 넘는 시료를 처리했다. 그 결과 두컨이 시험한 3만 6000건 전체가 도마에 올랐고, 이를 처리하느라 3000만 달러의 예산이 배정되었으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2만 건 이상의 원심 판결이 파기되었다.
이 책에서 샘 킨은 과학 범죄 사건을 면밀히 들여다봄으로써 과학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과학 윤리에 대해 생각해볼 문제를 던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과거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노예 무역을 통해 채집된 수많은 표본은 여전히 과학자들이 참고하는 자료이고, 고통받은 피험자들에게서 얻은 데이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맞는지, 사용하는 것이 고인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인지와 같은 고민거리가 남아 있다. 전문가 영역이라는 인식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과학과 의학 분야에서도 이제 도덕성과 윤리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시대에, 이 책은 정직과 성실성, 양심적 태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범죄 소설을 읽듯 빠져드는 오싹한 과학사
과학 윤리를 내면화하는, 이야기의 힘
첫 책 『사라진 스푼』이 단숨에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목받은 과학 작가 샘 킨은, 1~2년을 주기로 새로 발표한 작품이 연이어 대중의 인기를 얻으면서 이제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소재 발굴과 인물의 캐릭터화, 생생한 스토리텔링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며 지금껏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았다. 샘 킨은 과학의 역사에서 갈등과 드라마를 포착하는 능력과 이를 흥미진진하게 묘사하는 글솜씨를 발휘해 대중에게 읽는 재미를 줄 뿐 아니라, 논리적 완벽함을 위해 노력한다는 과학의 이미지를 깨고 과학이 ‘이성과 감정이 뒤섞인 매우 역동적이고 인간적인 활동’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신간 『과학 잔혹사』에서는 특정 과학 분야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과학에서 묻혀 있던 어두운 이야기를 조명했다. 지식에 대한 집착과 광기 어린 야망에 사로잡힌 과학자,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사연, 역사적 맥락과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 독자를 몰입시킨다. 때로는 잔인한 장면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가 하면, 희생자의 비극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여기에 이야기의 힘이 있다. 샘 킨은 이야기에 몰입해 과학의 충격적인 역사를 읽는 것이 과학 윤리를 내면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즉 윤리를 지키라고 지시하는 것보다 이야기로 윤리 의식을 마음에 심어주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클레오파트라부터 『로빈슨 크루소』의 실제 모델과 스파이가 된 화학자, 테러리스트가 된 수학 천재, 그리고 미래의 범죄까지, 독자는 그저 스릴 있는 범죄 소설을 읽듯 빠져들게 될 것이다.
제목 | 과학 잔혹사 |
부제 | 약탈,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 |
저자 | 샘 킨 |
역자 | 이충호 |
출판사 | 해나무 |
발행일 | 2024.4.20 |
페이지 수 | 528쪽 |
사이즈 | 135✕224 |
도서 형태 | 무선 |
ISBN | 979-11-6405-247-9 03400 |
분야 | 과학 |
정가 | 25,000원 |
#과학윤리 #과학범죄 #과학사 #과학교육 #과학자 #테마로보는역사 #의학윤리 #의학사 #의사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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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 소개
초창기 해부학자들은 시신을 구하기 위해 시신 도굴꾼과 거래했으며, 토머스 에디슨은 경쟁자의 기술을 부정하기 위해 개와 말을 전기로 고문했다. 저체온증인 사람을 소생시키는 방법으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나치 독일의 생체 실험에서 얻은 데이터가 유일하다. 과학자들은 역사상 일부 비열한 범죄에 책임이 있다. 과학자들은 왜 악행을 저지른 것일까?
『과학 잔혹사』는 과학적 성취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하는 책이다. 이 책은 한때 세상을 들끓게 했던 과학 범죄 사건들을 조명하며 타락한 과학자와 의사의 심리적 동기를 파헤친다. 클레오파트라부터 식민지 약탈, 전쟁과 냉전의 희생자들, 그리고 첨단기술로 변화할 미래의 범죄까지, 과학의 역사에서 갈등과 드라마를 포착하는 데 탁월한 작가 샘 킨은 과학적 성취와 얽혀 있는 잔인하고 섬찟한 범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 출판사 서평
“과학에도 속죄해야 할 잘못이 있다”
지식에 대한 집착과 광기 어린 야망으로 타락한 과학자들,
그 토대 위에 세워진 과학의 잔인한 역사
초창기 해부학자들은 시신을 구하기 위해 시신 도굴꾼과 거래했으며, 토머스 에디슨은 경쟁자의 기술을 부정하기 위해 개와 말을 전기로 고문했다. 저체온증인 사람을 소생시키는 방법으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나치 독일의 생체 실험에서 얻은 데이터가 유일하다. 과학자들은 역사상 일부 비열한 범죄에 책임이 있다. 과학자들은 왜 악행을 저지른 것일까?
『과학 잔혹사』는 과학적 성취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하는 책이다. 이 책은 한때 세상을 들끓게 했던 과학 범죄 사건들을 조명하며 타락한 과학자와 의사의 심리적 동기를 파헤친다. 클레오파트라부터 식민지 약탈, 전쟁과 냉전의 희생자들, 그리고 첨단기술로 변화할 미래의 범죄까지, 과학 활동의 현실적인 모습을 포착하는 데 탁월한 작가 샘 킨은 과학적 성취와 얽혀 있는 잔인하고 섬찟한 범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범죄 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보자. 지식 탐구가 어떻게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 윤리적이고 신뢰성 있는 과학이 왜 중요한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과학자는 언제 어떻게 인간성을 망각하는가
윤리적이고 신뢰성 있는 과학을 위해 어두운 역사를 해부하다
찰스 다윈이 존경한 당대 최고의 박물학자 윌리엄 댐피어가 약탈을 일삼은 괴팍한 해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분류학의 아버지로 영향력을 떨친 칼 폰 린네가 『자연의 체계Systema Naturae』를 쓸 때 참고한 표본 컬렉션은 노예 제도에 기대 채집된 것이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질식사시키는 방법을 ‘버킹burking’이라고 하는데, 이는 시신 도굴꾼의 이름 윌리엄 버크William Burk에서 따온 것이다. 버크는 시신이 필요한 해부학자들과 거래하다가 살인까지 저지른 인물이다. 발명 천재 토머스 에디슨은 전류 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개와 말에게 전기 고문을 가했고, 신경과 의사였던 월터 프리먼은 정신질환자들의 뇌 속을 얼음송곳으로 헤집는 수술을 확산시켰다. ‘젠더’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심리학자 존 머니는 생물학적 기반을 무시하고 음경이 훼손된 아이에게 성전환 수술을 강권해 한 사람의 인생을 비극으로 만들었다.
과학자나 의사는 대개 똑똑하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렇지만 역사를 들여다보면 도덕성에 어긋나는 일을 저지르며 때로는 법의 선을 넘기도 했다. 오늘날의 과학은 그러한 어두운 역사에 빚을 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어떤 동기와 심리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강한 호기심, 지식에 대한 갈구, 지나친 자부심에서 비롯된 명예욕, 일부의 고통과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자기 정당화 등 과학자들이 타락하는 과정과 과학 범죄가 지닌 독특한 요소들을 드러낸다. 과학과 의학이 어느 때보다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금, 이 책은 과학과 의학이 올바른 절차를 밟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길러줄 것이다.
비윤리적 과학은 왜 나쁜 과학인가
정직과 성실성, 양심적 태도가 지성보다 중요한 이유
“많은 사람은 위대한 과학자를 만드는 것이 지성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생각은 틀렸다. 위대한 과학자를 만드는 것은 인성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약품은 수많은 생명을 구했고, 기술은 우리를 힘든 노동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과학은 분명 세상에 좋은 것을 가져다주는 힘이 있다. 그렇지만 좋은 뜻을 가졌다고 해서 모든 수단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비윤리적인 과학은 희생자를 만들고, 사회적인 논란을 야기하며, 과학 공동체에 혼란을 준다. 결과적으로는 연구자들의 자유가 제한될 수도 있다.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실제 모델인 18세기 해부학자 존 헌터는 시신 도굴꾼과 거래해 수많은 시신을 사들이며 시신 거래를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 의대생 증가로 시신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시신 가격이 치솟았고, 가격이 오를수록 이 시장에 뛰어들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2012년 체포된 마약 분석가 애니 두컨이 저지른 증거 조작은 사법 체계를 혼란에 빠뜨리며 큰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켰다. 처음부터 학위를 조작해 업계에 발을 들인 두컨은, 마약 시료를 제대로 시험하지 않고 경찰의 추정을 그대로 기록하면서 다른 연구자들의 두세 배가 넘는 시료를 처리했다. 그 결과 두컨이 시험한 3만 6000건 전체가 도마에 올랐고, 이를 처리하느라 3000만 달러의 예산이 배정되었으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2만 건 이상의 원심 판결이 파기되었다.
이 책에서 샘 킨은 과학 범죄 사건을 면밀히 들여다봄으로써 과학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과학 윤리에 대해 생각해볼 문제를 던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과거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노예 무역을 통해 채집된 수많은 표본은 여전히 과학자들이 참고하는 자료이고, 고통받은 피험자들에게서 얻은 데이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맞는지, 사용하는 것이 고인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인지와 같은 고민거리가 남아 있다. 전문가 영역이라는 인식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과학과 의학 분야에서도 이제 도덕성과 윤리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시대에, 이 책은 정직과 성실성, 양심적 태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범죄 소설을 읽듯 빠져드는 오싹한 과학사
과학 윤리를 내면화하는, 이야기의 힘
첫 책 『사라진 스푼』이 단숨에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목받은 과학 작가 샘 킨은, 1~2년을 주기로 새로 발표한 작품이 연이어 대중의 인기를 얻으면서 이제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소재 발굴과 인물의 캐릭터화, 생생한 스토리텔링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며 지금껏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았다. 샘 킨은 과학의 역사에서 갈등과 드라마를 포착하는 능력과 이를 흥미진진하게 묘사하는 글솜씨를 발휘해 대중에게 읽는 재미를 줄 뿐 아니라, 논리적 완벽함을 위해 노력한다는 과학의 이미지를 깨고 과학이 ‘이성과 감정이 뒤섞인 매우 역동적이고 인간적인 활동’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신간 『과학 잔혹사』에서는 특정 과학 분야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과학에서 묻혀 있던 어두운 이야기를 조명했다. 지식에 대한 집착과 광기 어린 야망에 사로잡힌 과학자,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사연, 역사적 맥락과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 독자를 몰입시킨다. 때로는 잔인한 장면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가 하면, 희생자의 비극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여기에 이야기의 힘이 있다. 샘 킨은 이야기에 몰입해 과학의 충격적인 역사를 읽는 것이 과학 윤리를 내면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즉 윤리를 지키라고 지시하는 것보다 이야기로 윤리 의식을 마음에 심어주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클레오파트라부터 『로빈슨 크루소』의 실제 모델과 스파이가 된 화학자, 테러리스트가 된 수학 천재, 그리고 미래의 범죄까지, 독자는 그저 스릴 있는 범죄 소설을 읽듯 빠져들게 될 것이다.